내가 쓰는 말의 가난
가장 무서운 가난은 언어의 가난이다.
말이 거칠어지면 생각도 거칠어지고,
생각이 마르면 삶도 조금씩 메말라간다.
가난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돈이 부족한 가난도 있고,
마음이 메마른 가난도 있고,
관계가 비어 있는 가난도 있다.
그런데 가장 늦게 알아차리는 건,
내가 쓰는 말의 가난이다.
언어는 생각이 머무는 집이다.
내가 어떤 말을 자주 쓰는지 보면,
내가 어떤 생각에 오래 머물고 있는지도 보인다.
말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드러낸다.
늘 푸념하고, 남을 탓하고, 비꼬고,
깎아내리는 말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처음엔 남을 향한 말 같지만,
오래 쓰면 내 삶의 공기가 된다.
말이 거친 사람 곁에는 사람이 오래 머물기 어렵다.
함께 있으면 기운이 빠지고,
마음이 자꾸 닫힌다.
사람은 결국 자기 언어와 닮은,
세계에서 산다.
뒷담화를 좋아하는 사람 곁에는,
비슷한 말들이 모인다.
좋은 말을 쓰는 사람 곁에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남는다.
언어는 내 삶만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주변의 결도 바꾼다.
그래서 나는 가끔 내 말을 돌아본다.
무심코 뱉은 말이 나를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
누군가의 마음을 괜히 꺾고 있지는 않은지...
말도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습관이 된다.
언어는 습관이고,
습관은 결국 인생이 된다.
하루 한 문장, 하루 한 단어가
내 하루의 톤을 만든다.
말을 아무렇게나 쓰면 삶도 아무렇게나 흐르기 쉽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무심하기 쉬운 것이 내가 쓰는 언어다.
언어를 가볍게 여기면,
삶도 경솔해진다.
언어의 무게를 아는 사람만이,
자기 삶을 스스로 이끌 수 있다.
개인 서버, 웹진, 이주 환경, 장비 운영 기록을 축적하는 포럼형 그누보드5 테마입니다.
Copyright © DT24.H 디자인 All rights reserved.
개인 서버, 웹진, 이주 환경, 장비 운영 기록을 축적하는 포럼형 그누보드5 테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