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장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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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05:44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바람 잘 날 없어라
내 생의 길에
온 둥치가 흔들리고
뿌리마다 사무치고
아 언제나 그치나
한 고비 넘으면 또 한 고비
너무 힘들다
너무 아프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싸워야 하나
바람 잘 날 없어라
울지 마, 살아 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아픔 속에
외로움 속에
푸르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