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뜨락

어항 속 물고기 


어항 속 물고기는 어항을 호수에 통째로 넣어도

한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눈앞에는 다른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지만,

어항 안의 물고기는 나가는 문을 찾지 못해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물고기는 낯선 환경에 놓이면

움직임을 멈추거나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넓은 호수가 눈앞에 있어도

스스로 갇혀 있다고 믿는 순간 그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점에서 어항 속 물고기와 닮아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익숙한 틀에 머무르려 하고,

변화를 두려워해 새로운 길로 나서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물고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언제든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닫혀 있을 때는 벽처럼 보이지만, 열리는 순간

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 문을 여는 용기를 낼 때,

우리는 머물던 자리를 벗어나

새로운 공기와 빛,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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