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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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곡과 쭉정이
알곡과 쭉정이
콩을 심을 때 모든 콩에서 싹이 트는 것은 아닙니다.
흠 없이 온전한 콩이어야 이듬해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옛 선조들에게는 벌레 먹지 않은
좋은 콩을 골라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콩을 한 움큼 쟁반 위에 올려놓고 한쪽으로 슬며시
기울여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끄럽고 온전한 콩은 한 방향으로
또르르 굴러 한 곳에 모이지만,
썩거나 모가 난 콩은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걸러진, 단단하고 온전한 콩만이
땅에 심겨 다음 해를 기약하거나,
맛있는 반찬이 되어 우리네 밥상에
올라옵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마지막 수확을 할 때 우리의 인생은
알곡과 쭉정이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언젠가 마주할 인생의 수확 시기에
내가 거둘 결실이 과연 속 가득한 알곡일지,
아니면 허무한 쭉정이일지,
지금 내 삶의 밭에 심고 있는 씨앗들을
가만히 점검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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