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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 궁시렁

노년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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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 박완서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것을  안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오면서 볼꼴, 못 볼꼴 충분히 봤다

한번 본거 두번 보고 싶지 않다

한겹 두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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