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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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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눈처럼 올 거야

솔솔 살며시

그리움 저렇게 와서

쌓인

곱고 순결한 작은 설국(雪國). 

 

감히 흠 남기지 못하는

순백의 설원(雪原).

 

혼자 앓다 녹아버린

아련한 그리움.

 

그래서 사는 동안 못 잊을 거야.

 


해설 및 평론

첫사랑의 순수성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첫눈과 설원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서정시. 시인은 첫사랑을 눈처럼

다가와 쌓이고, 결국 녹아 사라지지만, 평생 잊히지 않는 감정으로 그려냅니다.

***첫 연의 “첫눈처럼 올 거야/솔솔 살며시”는 첫사랑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눈송이처럼 은은히 다가와 마음을 적시는 사랑은 순수한 첫인상의 은유입니다.

***둘째 연의“그리움 저렇게 와서/쌓인/곱고 순결한 작은 설국”은 첫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화자의 내면에 순백의 공간을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곧 가슴속 작은 세계를 형성하는 힘으로 제시됩니다.

***셋째 연의 “감히 흠 남기지 못하는/순백의 설원”은 첫사랑의 절대적 순결성을 강조합니다. 설원은 발자국 하나 허락하지 않는 공간으로, 흠집조차 용납되지 않는 완전한 순수성을 상징합니다.

***마지막 연의 “혼자 앓다 녹아버린/아련한

그리움./그래서 사는 동안 못 잊을 거야”는 사랑의 끝을 보여줍니다. 눈처럼 녹아 사라졌지만, 그 경험이 남긴

아픔과 아름다움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따라서 이 시는, 첫눈처럼 찾아와 사라지지만 영원히 가슴에 남는 첫사랑의 기억을 정결하게 노래한

작품입니다. 독자는 이 시를 읽으며, 자신만의 첫사랑을 올리고 그 아련한 감정의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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