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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언미중(談言微中)

d daet24
2026.07.14 19:18 4 0
담언미중(談言微中)


은연중에 말한다는 뜻으로,

완곡하게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말이다.

 談 : 말씀 담
 言 : 말씀 언
 微 : 작을 미
    中 : 가운데 중

진(秦)나라에 우스운 이야기를 잘하는

우전(優旃)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키는 아주 작았지만, 그가 하는 우스운 말 가운데에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도리가 들어 있었으므로

진시황(秦始皇)도 그를 좋아하였다.

하루는 황궁에서 문무백관(文武百官)들이 참석한 연회가 열렸는데,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황제와 대신들이 실내에서 연회를 즐기고 있는 동안,

경비를 맡은 군인들은 모두 비에 젖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

우전(優旃)은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가 경비병들에게 쉬고 싶은지를 묻자,

그들은 우전(優旃)에게 무슨 방법이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답하였다.


“무척 쉬고 싶습니다만,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우전(優旃)은 그들을 향해 크게 웃더니,

잠시 후에 쉬게 해주겠다는 말만 남긴 채

미소를 지으며 궁전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진시황(秦始皇)이 도착하자,

궁 안에서는 진시황에게 술을 올리며 만세를 외쳤다.

이때 우전은 난간쪽으로 가서 큰 소리로 외쳤다.

“경비하는 군인들!” 그러자 군인들이 외쳤다.

 

“예!” 우전이 말했다.

“그대들은 키가 크지만 무슨 이익이 있는가?

밖에서 비를 맞고 서 있으니.

나는 비록 키는 작지만 다행히도

안에서 쉬고 있는데 말이야.

 

” 이 소리를 듣고 진시황은 경비 군인들로 하여금

절반씩 교대로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어느 날, 진시황은 황제의 수렵림(狩獵林)을 넓혀

동쪽으로는 함곡관(函谷關)에서

서쪽으로는 옹(雍)과 진창(陳倉)까지 이르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우전이 간언하였다.

“좋습니다. 그곳에다 많은 짐승들을 기르다가,

 

적군들이 동쪽에서 침범해 오면,

사슴들로 하여금 뿔로써 적을 막아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 진시황은 이 말을 듣고 껄걸 웃더니

자신의 계획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즉시 중단하였다.

진시황이 죽자, 그의 아들 호해(胡亥)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니,

역사에서는 그를 진 이세(秦二世)라고 한다.

 

어느 날, 그는 성벽에 옻칠을 하려고 했다.

이에 우전이 말했다. “좋습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시지 않더라도 제가 먼저

청하려고 했던 일입니다.

성벽에 옻칠을 하는 것이 비록

백성들에게는 비용을 들게 하고,

 

고생이 되는 일입니다만,

칠을 해놓으면 매우 아름답습니다.

칠을 해 놓은 성벽이 번쩍번쩍 빛을 내면

적군들이 기어오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려면, 옻칠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옻칠을 해 놓은 성벽을 태양빛으로부터

가리고 말릴 큰 방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이에 이세 황제는 계획을 취소하였다.

얼마 후, 이세 황제가 살해되자,

우전은 한(漢)나라에 귀순했다가, 몇 해 후 죽었다.

사마천(司馬遷)은 우전의 일을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하늘의 도는 매우 넓으니, 어찌 크지 않겠는가?

 
말에 요점이 감추어져 있어도

또한 어지러움을 풀 수 있다.

최근 광역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보가

자신들의 치적 만들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언론 매체를 통해 접 할 때마다 씁쓸한 감정이

깊은 내면에서부터 솟구처 올라옴을 느끼곤 한다.

 

특히 하나같이 눙에 보이는 자신들의 치적을

만들기에 급급해 시민들의 혈세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낭비해 가면서까지 보다 더 큰 사업을 찿는 모습은

한마디로 뜻은 망아지처럼 날뛰고

마음은 원숭이처럼 조급하다(意馬心猿)는

표현이 적격이라 하겠다.

 

더욱이 이젠 자신들의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들었기에

또 다시 출마하려는 이들의 초조함은,

밤이면 밤마다 수없이 많은 청기와 집을 짓고

허물고를 되풀이 하며 긴긴밤을 뜬 눈으로

새우기를 몇 날 인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렇듯 평정심을 잃은 초조함은 결국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에 대한 피해는 모두 주민들의

몫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자신의 생각이 한낮 일장춘몽(一場春夢)임을

알아야 할 것인데

이런 리더의 곁에는 눈에 들어 신분 격상을,

꾀하려는 기회주의자들과

썩은 고기 냄새를 따라온 날 벌래가 꼬이기 마련인데,

 

이런 부류를 가까이 하는 리더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아집을 깨고 사물을 바른 자세로

바르게 볼 수 있도록 완곡(婉曲)한 말로,

 

정곡(正鵠)을 찌를 수 있는 지혜를 가진

과거 진 나라의 우전(優氈)과 같은 인사들을 가까이 할 때

주민들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에 우회적인 화법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말솜씨를 가지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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