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가시나무 속에 피는 꽃 / 유리바다 이종인


당신의 철삿줄 같은 사랑에 온몸을 

묶이고 싶었습니다

살아온 세월동안 내 작은 꽃밭에는 

언제나 가시나무가 자라고 하늘을 가리고

더이상 키가 자라지 못해

꽃송이만 굵어졌지만


한날한시에 태어난 목숨 같은 사랑

그런 당신을 바라고

당신만을 그리워했습니다


기억할 수 없는 비밀의 땅 저 너머에

하루종일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당신의 노래는 지지 않는 해처럼 

영원한 사랑이므로

나는 사계절 내내 당신의 음성을

듣고 있었습니다


밤에만 피어나는 달맞이꽃이 되기 싫어서

어쩌다 그 많은 꽃씨를 뿌려도 보았지만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은 

한 송이 꽃이 전부였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사랑이 성장되지 못하고

길가에도 꽃씨를 뿌려야 했던 나의 욕심이

한순간 당신과 나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머리만 굵어진 꽃은 

하늘에 고정된 사랑을 쳐다볼 수 없어

자꾸 무거워져 고개만 숙여집니다


가시나무의 키는 멈출 줄 모르고 하늘을 찔렀지만

나약한 나의 믿음도

당신의 넉넉한 사랑이면 희망이 되겠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당신의 철삿줄 같은 사랑에

그저 온몸을 묶이고만 싶었습니다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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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옥씨 좋은 글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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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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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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