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닮았다 / 김 궁 원
고향을 닮았다
할머니의 주름살을 닮았고
할아버지 곰방대를 닮았다
뒤뜰에 쌓아둔 두엄 같은 냄새에
허 허 웃는 모습이 보름달 같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
논두렁 산길 따라
흰 구름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하루해가 지는 줄도 몰랐던
그 사람은
내 고향에 구름을 아주 닮았다.
음매 음매
새끼 찾는 엄마 소를 닮았다
내 고향 뒷동산에 소쩍새를 닮았고
우물가에 두레박을 닮았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바람 소리까지 빼어 닮아
흙냄새와 풀 냄새가
밀짚모자 속에서 땀으로 흐르면
햇살 같은 미소로 땀을 훔치는
그 사람은 닮았다
내 고향에 언덕을 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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