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이라는 집 / 권상진
상처라는 말보다는
흠집이란 말이 더 아늑하다
마음에 누가 허락도 없이
집 한 채 지어 놓고 간 날은
종일 그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홀로 아득해진다
몇 날 며칠
부수고 허물어낸 빈터에
몇 번이고 나는
나를 고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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