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우체통

해탈(解脫) - 시 : 돌샘/이길옥 -


     언제나 내 꿈속 한 가운데를 차지하여

     빈대 붙어 곰팡이 슬던 욕망의 늪에

     나를 빠트려 놓고

     목적 없는 춤사위로 신명 나던

     몸살의 고질병이 가슴에 멍만 키웠습니다.


     늘 부족함의 치마끈을 풀어놓고 취해

     욕심의 도가니 차지 않는 한(限)을 퍼 담으며

     마음에 지진(地震) 내는 세월의 올가미로

     탐욕(貪慾)의 그물만 엮고 살았습니다.


     무릎의 통증을 하나씩 떼어놓고

     허기 한 수저씩 남겨두고 오른 정상에서

     더 높은 정상에 눈독 들이며

     연기로만 타다가 재로 남은 욕망의 불씨에

     화상만 입었습니다.


     늘 따르던 그림자 스스로 형체의 허물을 벗고

     내가 자리했던 흔적 또한 썰물에 씻겨갔습니다.


     남은 것 하나 없습니다.

     건진 것 또한 하나 없습니다.

     모두 부질없음이었습니다.

     하나같이 허탈과 망상의 빈 껍질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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