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의 글귀

심야의 공원 - 세영 박 광 호 -


야심한 시각 고요가 흐르는 공원

스쳐간 군상들의 뒷자리엔 공허만이 남고

수박등 불빛아래 비워진 벤치만이

외로이 졸고 있다.


한 낮 찾아와 시름을 잊고 애환을 달래던 마음들이

싸늘한 별빛으로 흐르고

한 여름 외등을 안고 돌며 부산히 사랑에 뒹굴던 

밤의 주인 불나방도 살아져 간 

심야의 정적 


밤늦어 귀가하는 

차량의 부릅뜬 헤드라이트가 

수목을 훑고 지나가면 

공원은 그 뒷모습을 외로운 듯 바라본다 


삶에 겨운 발걸음 쉬어가라 손잡던 공원

어머니 품속 같은 그 침묵 속으로

이슬이 내리고

밤 깊어 찾아든 길손의 가슴엔

망향의 그림자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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