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의 글귀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은  -김용수-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은

한순간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니었다.


긴 세월의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며

가슴 깊은 곳에 뿌리내린

한 그루의 나무였다.


기쁠 때는 네 웃음이 되어주고

아플 때는 말없이

네 곁에 머물고 싶었던 사랑.


때로는 너무 사랑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때로는 보고 싶어서

긴 밤을 홀로 지새웠다.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은

돌려받기 위한 사랑이 아니었다.


네가 행복하다면

내가 조금 외로워도 좋았고,

네가 웃을 수 있다면

내 눈물쯤은 감출 수 있었다.


세월은 우리를 멀리 데려갔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내 마음 한가운데에는

아직도 네가 서 있다.


육체는 세월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가지만

내가 너에게 준 사랑만은

영혼의 깊은 곳에서

푸릇하게 피어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살아온 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으리라.


그리고 언젠가

세상과 마지막 이별하는 순간에도

나는 조용히 말하리라.


내가 너에게 준 사랑은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한 편의 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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