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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저물어 갈수록 떠오르는 그대의 마음 -김용수-
인생이 저물어 갈수록 떠오르는 그대의 마음 -김용수-
인생이 저물어 갈수록
이상하게도
그대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젊은 날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곁에 머물던 그대의 따스함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그대가 건네던 눈빛 하나,
말없이 내 곁을 지켜주던 시간,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던 그 순간들이
이제야 사랑이었다는 것을
늦게야 알았습니다
세월은 참 무심하여
우리의 얼굴에는
수많은 계절을 새겨놓았지만
기억 속 그대의 모습만은
그날의 햇살처럼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삶의 길모퉁이에 서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내가 가장 외롭고 힘들었던 날마다
그대의 마음은
작은 등불처럼
내 삶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랑이란
곁에 있을 때보다
멀어지고 난 뒤에야
더 깊이 가슴에 스며드는 것임을
이제 인생의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남은 길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다시 그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불러봅니다
그대여,
내 삶에 머물러 주었던 그 사랑이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계절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저무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마지막까지 지워지지 않을 사람
그대는
내 기억이 아니라
내 가슴 깊은 곳에 남은
한 편의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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