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한 쪽에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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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한 쪽에 / 이정하
세상의 울타리 안쪽에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스쳐갈 만큼 짧았던 만남이기도 했지만
세상이 그 어둔 선 위에서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쓸쓸하고 어둡던 내
가슴 한쪽에 소망이라는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그 촛불로 힘겨운 사랑이
가져다준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밀어내주길 원했지만
바람막이 없는 그것이 오래 갈 리 만무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둔다는 것...
아아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둘 때의 그 쓸쓸함을,
그 눈물겨움을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그 어느 곳에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있었기에
늘 나는 내 가슴속에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건너편 의자도 비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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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미자님의 댓글
<p><span style="color: rgb(34, 34, 34); font-family: "Noto Sans KR",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5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반가워요 좋은 시간 되세요</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