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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열쇠들 / 문창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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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열쇠들 / 문창갑 

 

서랍을 정리하다 보니

짝 안 맞는 열쇠와 자물쇠들 수두룩하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으면서

이 많은 열쇠와 자물쇠들

언제 이렇게 긁어모았는지


아, 이 열쇠들

아. 이 자물쇠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내 앞에 오래 서성이던 그 사람

이유 없이 등돌린 건

굳게 문 걸어 잠그고 있던 내 몸의

이 자물쇠들 때문이었다


알겠다, 이제야 알겠다

열려있던 그 집

그냥 들어가도 되는 그 집

발만 동동 구르다 영영 들어가지 못한 건

비틀며, 꽂아보며

열린 문 의심하던 내 마음의

이 열쇠들 때문이었다

축하합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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