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풍경이 되는 -나김 옥춘-
음악을 끄고
생활의 소리를 줄이고
빗소리를 듣는다.
창문을 열었다.
소리 참 좋다.
빗줄기 참 장엄하다.
질주 같다.
화살 같다.
속사포 같다.
널 향해 달리는 내 마음 같다.
내 속의 응어리 한 조각 떼어
안고
동반 낙하하는 느낌이다.
잠시나마 위로다.
꽉 찬 느낌이다.
빗방울보다 공기가 더 많은데.
신기하다.
세상에 사람 많아도
나를 꽉 채우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너다.
너를 보듯 비를 본다.
떨어져서 더 아름다운 비는
줄기처럼 떨어지는 빗방울은
선을 그리는 빗방울은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
그리움을 붉게 맺히게 했다.
창문을 열었다.
전해 들어야만 할 말이 있어
귀를 기울인다.
비가 네 가슴의 고백을
전달해 왔다.
창문을 열었다.
보아야만 할 님이
빗속을 걸어올 것만 같아
뚫어지게 바라본다.
하염없이 바라본다.
비가 내 그리움의 가슴을 전달했다.
네게로 보낸 내 그리움의 고백을
내게로 잘못 전달했지만
난 널 향한 내 고백에도
가슴 설렌다.
창문을 열었다.
햇살이 그렸던 팽팽함에
빗줄기 점으로 뿌려
세상이 축축하다
불편하지만
오늘
비 오는 오늘
비를 즐기는 나도
빗속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참 아름답다.
비 오는 날 세상이 내는 소리
비 오는 날의 풍경이 된
나
사랑한다.
축복한다.
나
너
우리
우주 만물~~~~
비 오는 날 풍경이 되는
구
구포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