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우체통

아름다운 가을 -김명수-​

​

가을 단풍이 고운 건, 초록 시절 탄소동화로

신이 내린 생명의 숨결을 나무에 채우고

지친 몸으로 떠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황금 들판이 아름다운 건

못자리부터 추수까지 농부의 손길에 순응한

벼들이 알곡을 품고 고개를 숙여서이리라.


야생에서 가장 허약하고 여린 들꽃은

거친 비바람에도 눕지 않고 설핏 선 인연에도

치열하게 씨를 잉태하여 후일을 도모한다.


이렇듯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 위의 모든 초목이 삼계절을 하루같이

존재 이유를 다해 색과 결실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무릇 사람은 가을 낙엽 한 잎에도

대자연이 주는 진리와 하늘의 뜻을 깨달아

스스로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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