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우체통
친구가 그리운 가을저녁 송영희
친구가 그리운 가을저녁 송영희
비가 내려 스산한 가을저녁
열릴듯 닫힌문에
괜스레 눈길이 가는 시월의 그리움
나무는 잎새를 벗고
나는 그리움을 입는다
조용히 흐르는
강물같은 친구 하나가 그리운 가을 저녁
가을비 내리는저녁
창밖에 서있는 골목길 가로등이
외로움을 껴안고 서있네
푸름을 잃어 갈잎이 되는 잎새들
달빛같은 부드러움으로
괜찮어 하면서 토닥여 주는
그런벗이 그리운 가을저녁
비가 올때 우산같은 친구
간이역같이 작고
소박한 정이 숨쉬는 그런 친구가 그립다
가을로 가득찬 이 계절에
누군가 그리워 오선지 위에 그립다 하고
온음표로 길게 그리고 가을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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