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텅 빈 가을길에 서서 / 송영구


 어쩌다 

 책상 한켠에서

 턱을 고이게 되는 날은

 꼭 전하고 싶은 말

 낙엽 차곡 쌓인 산 길을 올 가을 걸어왔니


 어쩌다 

 단풍 물든 둑길을 걸으면

 자꾸만 가슴 치는 말

 우린

 지금도 서로에게 그리운 이름일까


 어쩌다 

 편지함을 열고 비어있으면

 그래 우린 이렇게 된 거야

 이쪽 사람과 저먼곳에 사람일 뿐


 그래도 혹여 

 저 계절이 다시 오면 이름 석자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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