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뜨락
냇물로 변한 차도에 -박 영 춘-
냇물로 변한 차도에 -박 영 춘-
비 오는 날 새벽
냇물로 변한 차도에 나가
빗물에 떠내려와
자빠져 쏟아진 음식쓰레기통 옆에
고양이는 왜 고개 빼고 서 있었을까
병아리가 빗물에 흘러가고
닭 돼지 송아지 보이지 않고
쓸 것 못 쓸 것 몽땅 쓸어가는 빗물
실종된 생명들 대답 없고
빈자리엔 망연자실만 서 있고
울부짖는 애통은 물소리가 삼키고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리는데
고양이는 왜 거기에 서 있었을까
보금자리 떠내려가고
꿈도 떠내려가고
고양이 새끼 어디 갔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데
어미는 말이 없고 비만 줄곧 내릴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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