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 의 글귀
부끄러운 날 /이길옥 -
부끄러운 날 /이길옥 -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몸 단장을 했다.
습관처럼
먼저 기다리며 짜증내던 버릇
오기로 박아놓고
면박 한 웅큼을 쥐면서
출발했다.
이런 심보를 눈치나 챈 것인가
뛰는 가슴 조이는 만큼
막히고 밀린다.
흘린 땀만큼 늦은 시각
되 갚음의 두려움에 떨군
고개의 무게에 변명 실어보내는데
향내 감싸안은 웃음 한 보따리
심술 몰아내고
따뜻하게 모락김 감도는 위로에
안개 속 몽롱한 정신이
화들짝 어둠을 털고 일어선다.
찌꺼기 범벅된 부끄러움을 감추고
마음에 쌓인 묵은 때를 빨아 헹구며
바르게 눈을 뜨는 번갯불을 따라나선다.
🔗 관련 링크
💬 댓글 0건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詩人 의 글귀
총 84건
고객센터 채팅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