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 서문원 > 詩人 발걸음

본문 바로가기

詩人 발걸음

바이러스 / 서문원

페이지 정보

본문

바이러스 / 서문원 

 

그녀는 천사처럼 내리더니

사랑의 종탑 높이 쌓고

선녀의 옷가지 남긴 채 떠났다


지나온 수십 년 세월

한 편의 무성 영화

삽시간에 펼쳐지고

이것은 변사도 없는 짧은 영상이었다


이후에, 계절 바뀔 때마다

바람색 수상한 저녁에도

소소한 유행성 질병에도 깊은 몸살 앓아


그녀는 저미는 사랑의 순간들 새기며

뿌리칠 수 없는 바이러스도 심었다


밤새 끙끙대는 날이면 원망도 하련마는

이런 마음 도무지 들지 않았다

되레 지켜 주지 못한 애환에 울었다


그녀의 병고 같이 지는 것도 괜찮아

그것을 사랑이라고 누가 말하던가

아니다, 이는 운명이라 말없이 안고 갈 뿐이다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7건 [1 페이지]

Search

회사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서비스이용약관 | 모바일 버전

Powered by 그누보드5 & MoaCom v1.0.0
Copyright © MOA.AI.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