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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 궁시렁

어떤 결혼식 풍경

어떤 결혼식 풍경


나이가 들면서는 애경사 소식에 점점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70이 넘고보니 문상을 가는 것도 처량해 보이고 젊은이 혼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도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멀지않아 영정사진의 당사자가 될 터이니 문상이 그리

내키지 않고 젊은이의 축제의 자리에 노인이 하객으로 앉아

있는것도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엔 부고나 청첩장이나 대부분 모바일을 이용해서 연락을

주고받는 세상이 되어 편하기는 하다.

 

오랫만에 결혼식에 다녀왔다.

아내의 유치원 원장 모임 회원 혼사에 가는데 추위에 고생할

것 같아 태워다 줄 생각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변화된 요즘 결혼식 풍경을 접하게 되어서 느낌을

적어보려 한다.

남산 부근 유명 호텔인데 본관과 주차장과는 꽤 거리가 있어

주차장에서 셔틀 차량을 이용해서 본관 예식홀에 도착했다.


최대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약 60개 정도의 식탁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테이블마다 생화로 장식을 하고

식장엔 커다란 나무를 온통 흰색의 조화(造花)로 뒤엎었고

여러개의 샹드리에가 화려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모바일 청첩장에서 참석 여부를 확인 받아 미리 테이블 위치와

참석자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

저녁 6시 정각에 예식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신랑 신부의 부모들이 손을 잡고 입장하는 순서였다.

부모님들의 결혼 날짜를 언급하며 그날의 기분으로 입장하라는

사회자의 멘트가 결혼식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다음은 신랑 신부 부모의 맞절과 내빈께 인사롤 하고 양가

어머니들의 화촉 점화가 있었다.

세 번째로는 신랑이 씩씩하게 입장을 하고 이어서 신부가

입장하며 중간쯤에 신랑이 마중을 나가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해서

내빈께 인사를 마쳤다.


흔히 보아왔던 신랑 입장후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분위기와는 완전 달랐다.

다음 순서는 신랑 신부 맞절을 하고 내빈석을 향해 서서 혼인

서약이 있었다. 신랑이 매주 꽃을 사오겠다. 손에 물을 뭍이지

않도록 튼튼한 고무 장갑을 사주겠다고 했고, 신부는 늦은 귀가를

한시간 이상 연장해 줄것이고,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주겠다는


식으로 신세대 다운 서약을 하고 나자 이어서 신부 아버지가

성혼 선언을 하고 신랑 아버지는 서로 존중하며 소중히 여기고

겸손하라는 당부를 하며 주례사를 대신했다.

다음엔 목사님의 축도가 있어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했으나

신랑 친구의 축사가 10여분 넘게 장황하게 게속되었고 신부

친구의 축사까지 겯들여져서 15분 넘게 신랑 신부 친구들의

과거 추억담 이야기로 시간을 소비했다.

마지막으로 신랑아버지와 성악 지도 교수가 축가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내빈께 인사와 행진으로

1부가 마무리 되며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나서 약 1시간 정도 식사가 서빙되었고, 8시쯤 돼서

2부가 시작되었는데 케익 커팅, 축가,경품추첨, 건배, 감사 인사

등으로 9시가 다돼서 예식이 마무리 되었다.

주례자 없는 예식은 많이 보아왔지만 기존의 결혼식에서 흔히

진행되는 식순과는 딴판의 결혼식 풍경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대한 결혼식에 참석한 느낌은 그리 개운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 유명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평범한 사람으로선 감당하기 쉽지않은 비용이였다.

대관료 외에 생화 장식비, 드레스, 커튼, 빔 프로젝터, 연주단,

웨딩 케익, 답례품 등 몇가지 옵션을 더하면 억 소리가 난다고

하고 하객 인당 식대가 20만원 정도로 해도 500명 수준의


하객이라면 그것도 억 소리 나는 금액이 아닌가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에 대해서 소극적인 이유중 이런 혼례

비용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금수저로 태어난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혼사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의 양극화된

삶의 모습이 스쳐지나감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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