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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 행복

제목 바이러스 / 서문원
작성자 profile_image 김미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5-14 07:17 조회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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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 서문원              

 

그녀는 천사처럼 내리더니

사랑의 종탑 높이 쌓고

선녀의 옷가지 남긴 채 떠났다


지나온 수십 년 세월

한 편의 무성 영화

삽시간에 펼쳐지고

이것은 변사도 없는 짧은 영상이었다


이후에, 계절 바뀔 때마다

바람색 수상한 저녁에도

소소한 유행성 질병에도 깊은 몸살 앓아


그녀는 저미는 사랑의 순간들 새기며

뿌리칠 수 없는 바이러스도 심었다


밤새 끙끙대는 날이면 원망도 하련마는

이런 마음 도무지 들지 않았다

되레 지켜 주지 못한 애환에 울었다


그녀의 병고 같이 지는 것도 괜찮아

그것을 사랑이라고 누가 말하던가

아니다, 이는 운명이라 말없이 안고 갈 뿐이다

즐거운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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