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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의 글들

제목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작성자 profile_image 손병업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6-05-25 07:24 조회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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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밝은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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