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사과는 사람의 마음처럼
연약한 과일이다
지칫 실수로 떨어뜨리면
금새 시퍼런 멍이 든다.
요즘 같은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 넣어두고
숨 막히게 하면 사과는
바로 푸석해진다.
곧 먹을 것처럼 껍질을 벗겨놓고
시간을 계속 지체하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노랗게 바래
입에도 대지 못할 사과 조각 뿐이다.
미안하다는 말도 그렇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너무
미안해서
계속 시간을 끌다보면
그 때는 너무 늦다.
마음에만 담아두고
혼자만 알고 있으면
어느새 푸석해져서 못 쓰게
되는 말.
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그들이 부스러지기 전에
그들에게 지금 말해야 한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홍
홍규김